본 후기는 5일차 회복기간에 작성된 것입니다.
다소 적나라하고 더러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수술 전후로 다른 분들이 써주신 후기들에 정말 큰 도움과 위안을 받고 있기에
조금이나마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후기를 써봅니다...
치질(치핵)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지는 7년이 넘었고 그땐 2~3도 정도의 치핵이었다.
걱정했던 것보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느꼈던 나는 그 뒤 관리를 소홀히 했고...
올해 들어 화장실에서 피를 보는 일이 아주 잦아졌다.
핏덩이가 묻어나오고 변기물이 시뻘겋게 되고 컨디션이 안좋으면 치핵이 튀어나와 응꼬에 불편한 느낌이 지속되었다.
버티고 버티다 며칠 연속으로 피를 보고 나서 결국 동네 항외과를 검색해서 찾아갔고 결과는 4기 내치핵 1개+ 3기 내치핵 두개...
예상했던 결과지만 막상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니 충격이 컸다.
일주일 후로 수술을 잡아놓고 일주일 후 수술을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
보통 다른 후기를 보면 척추마취로 인해 6시간 후 마취가 풀리고 2박 3일 입원이 보통이던데
내가 수술한 곳은 미추마취(꼬리뼈마취) 수술이라 2시간후면 마취가 풀리고 수술 후 머리를 들어도 척수액이 새지 않아 부작용이 없는 수술이라고 했다.
병원 도착 후 병실을 배정받고 무통주사가 들어갈 바늘을 꽂아넣은 후 잠시 대기하면 수술실로 걸어들어가게 되는데
침대에 엎드리면 간호사 선생님이 청테이프로 양쪽 엉덩를 고정시켜주신다.
이후 국소마취를 위해 스프레이를 뿌리고 대기하는데 너무 무섭다고 하니 수면마취제를 미리 투여해주셨다 ㅎㅎㅎ
몽롱한 상태로 의사선생님을 맞이하고 수술 시작!
몇마디 나눈것도 같은데 잠들어서 기억이 잘 안난다.
수술 자체는 마취를 했으니 당연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병실로 돌아와서 무통주사를 연결해놓고 누워서 마취가 풀리길 기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엉덩이가 묵직해지는게 느껴지고
마취가 풀리나? 열감이 느껴지는데? 싶을때 무통버튼 한번 눌러주고...
수술 후 3시간 반~4시간이 지나자 의사선생님께서 수술이 잘 되었는지 체크하려고 진료실로 부르셨다.
다행히 수술은 잘됐다고...
다시 병실로 돌아와서 영양수액 맞고 간호사쌤들이 정성스럽게 챙겨주신 간식을 먹으면서 마저 회복한 후 퇴원...
그렇게 무탈하게 첫날을 보낼 줄 알았으나^^
고통은 밤에 시작되었다.
무통은 말만 무통이지 통증이 없다는 말이 아님을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의사선생님도 새벽이 힘들거라고 하셨지만 이런 고통인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응꼬가 정말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수축하는데
괄약근이 그렇게 수축하면 3초~5초정도 지속이 되고 고통이 상상초월이다.
표현하자면 표창이나 밤송이를 응꼬에 끼워넣고 누가 꽉 쥐어짜는 느낌
첫날 밤엔 정말 두시간도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시계를 보면서 제발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빌었고 다음날 병원에 가서 진통제 주사 맞혀달라고 해야지 하는 생각뿐......
그렇게 첫날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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